탁구 라켓,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 쉐이크 vs 중펜 vs 팬홀더

탁구는 공 하나와 라켓 하나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스포츠처럼 보이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장비 선택에서부터 고민이 많아집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라켓의 종류입니다. 라켓은 크게 쉐이크(Shakehand), 중펜(Chinese Penholder), 팬홀더(Japanese Penholder)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각 라켓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고, 입문자라면 어떤 라켓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쉐이크(Shakehand)

특징

쉐이크 라켓은 손으로 악수하듯이 쥐는 그립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라켓이며, 국제 대회 선수들의 80% 이상이 쉐이크를 씁니다. 양면에 러버를 붙여 양손 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장점

  • 공격과 수비 모두 유리: 포핸드, 백핸드를 모두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습니다.
  • 균형 잡힌 플레이: 드라이브, 스매시, 블록, 커트 등 거의 모든 기술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 대세 라켓: 자료, 코치, 유튜브 강의 등이 압도적으로 많아 입문자가 배우기 쉽습니다.

단점

  • 무게감: 양면에 러버가 붙다 보니 상대적으로 무겁습니다.
  • 초반 진입장벽: 포핸드, 백핸드를 모두 익혀야 하므로 초반에는 다소 헷갈릴 수 있습니다.

2. 중펜(Chinese Penholder, 중펜)

특징

중국식 펜홀더는 손가락으로 라켓 목 부분을 감싸 쥐는 방식입니다. 주로 중국에서 발전해 온 스타일로, 빠른 손목 스냅과 치밀한 플레이에 강점을 가집니다.

장점

  • 강력한 포핸드: 전형적인 한 면 공격 스타일로, 빠르고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좋습니다.
  • 손목 활용: 라켓이 짧아 손목 사용이 자유로워 짧은 볼 처리, 플릭, 푸시 같은 세밀한 기술에 유리합니다.

단점

  • 백핸드 한계: 기본적으로 한 면만 쓰기 때문에 백핸드 구사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RBP(Reverse Backhand Penhold)’라는 기술로 보완하지만, 익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 체력 소모: 한쪽 면 위주의 플레이는 움직임이 많아 체력 부담이 큽니다.

3. 팬홀더(Japanese Penholder, 일펜)

특징

일본식 팬홀더는 손가락을 뒤로 펼치듯 받쳐서 쥡니다.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많이 쓰였던 스타일로, 한때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즐겨 사용했습니다.

장점

  • 강력한 스매시: 포핸드 스매시 위주로, 호쾌하고 직선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
  • 빠른 발놀림: 공격 타이밍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므로, 기동성이 뛰어난 플레이어에게 어울립니다.

단점

  • 백핸드 취약: 구조적으로 백핸드 플레이가 불리합니다.
  • 시대적 한계: 현대 탁구는 드라이브와 랠리 위주로 발전했기 때문에, 일펜 스타일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라켓마다 매력이 있지만, 입문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는 배우기 쉬운가, 다양한 기술을 익히기 좋은가, 자료가 풍부한가입니다. 이런 조건을 종합하면 답은 명확합니다. 쉐이크 라켓이 입문자에게 가장 적합합니다.

쉐이크는 양면 사용이 가능해 포핸드·백핸드 균형 잡힌 플레이를 배울 수 있고, 세계적인 표준이기 때문에 코치, 영상 자료, 장비 선택지가 넘쳐납니다. 또한 앞으로 실력이 늘어나면서 공격형, 수비형, 올라운드형 등 어떤 스타일로 발전해도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있습니다.

즉, 입문자는 쉐이크로 시작해 기본기를 다지고, 이후에 본인의 성향에 따라 스타일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쉐이크 라켓도 가격과 성능이 다양합니다. 입문자가 무난하게 시작할 수 있는 몇 가지 모델을 소개합니다.

  1. 버터플라이 티모볼 ALC (Butterfly Timo Boll ALC)
    • 세계적인 선수 티모 볼이 사용하는 모델로 유명합니다.
    • 카본이 혼합되어 있어 안정성과 반발력이 균형 잡혀 있습니다.
    • 중상급자까지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스테디셀러.
  2. 스티가 오펜시브 클래식 (Stiga Offensive Classic)
    • 쉐이크 라켓의 교과서 같은 모델.
    • 컨트롤이 뛰어나 입문자가 기술을 익히기에 적합합니다.
    • 무게가 가볍고 감각이 좋아 드라이브 연습에 좋습니다.
  3. 돈이크 발드너 올플레이 (Donic Waldner Allplay)
    • 전설적인 선수 얀 오베 발드너의 시그니처 라켓.
    • 올라운드 스타일에 특화되어 있어 초보자에게 안정적인 선택.
    •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입니다.
  4. 국내 브랜드 입문용 세트
    • 유남규, 현정화 시리즈 같은 국산 브랜드 입문용 세트도 있습니다.
    •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러버가 함께 세팅되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탁구 라켓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앞으로의 플레이 스타일과 성장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중펜과 팬홀더에도 매력이 있지만, 입문자라면 압도적인 자료와 보편성,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쉐이크 라켓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장비를 고르려고 고민하기보다는, 쉐이크 라켓으로 기본기를 다지고 즐겁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여러분의 첫 라켓이, 평생 탁구를 사랑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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